아름다운 詩

국화꽃 (남정림)

AKM 겨울나그네 2022. 10. 4. 21:09

계절의 마디를 넘고

기다림의 긴 풀숲을 지나야 비로소

빙그레 웃고 있는 그대가 보이지요

소중한 것은 오랜 기다림 끝에 온다지요

오래 기다렸기에 소중해졌는지도 몰라요

귀한 것이기에 영원을 향해 떠날 때

함께 가는 꽃이지요

그리움, 외로움, 아쉬움

어린 꽃잎 속에 묻고 끝끝내

그윽한 향기로 승천하는 울 엄마꽃

늦게 피지만 오래 피기에

지상에서 아직 피지 못한 시간이

그대로부터 열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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