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전이하(瓜田李下)
[말의 뜻]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는다는 '과전불납리'의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끝을
고치지 말라는 '이하부정관'의 축약어로, 의심받을 짓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라
는 뜻이다.
[유 래]
제나라의 위왕은 간신인 주파호의 아부하는 말만 믿고 정사를 잘 다스리지 못하
였다. 이에 위왕의 후궁인 우희가 보다 못해서 왕께 '파호는 속이 검은 사람이니
등용해서는 안 되며, 북곽 선생은 현명하고 덕행이 있는 분이라 등용하시옵소서."
하고 간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파호는 도리어 우희와 북곽 선생 사이가 수상쩍
다고 모함하였다. 그리하여 위왕의 우희를 국문하자 우희가 '지금 간사한 무리들
이 소첩을 모함하고 있을 뿐 결백 하옵니다. 만약 죄가 있다면 오이밭에서 신을
바꾸어 신지 않고, 배밭을 지날 때에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가름침에 따르지
않고 의심받을 수 있는 행위를 한 것뿐이옵니다. 그러나 설사 죽음을 당한다 할
지라도 소첩은 더 이상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거니와 파호
에게 국정을 맡기심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매우 위태로운 일입니다.'하고 아뢰
었다. 위왕은 비로소 깨닫고 간신 아대부와 파호를 삶아 죽이게 했으며, 그 후
제나라는 잘 다스려졌다고 한다.
(김영진의 <고사성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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