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김봉용) 지나간 세월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먼곳에서 기적소리 들려옵니다 정 한수 떠 놓고서 아들을 위해 비는 당신의 목소리가 울릴 때 등을 돌리고 그만 눈물을 흘렸습니다 호두나무 골짜기엔 참매미 울고 햇감자 삶는 냄새와 어머니의 땀 냄새가 물씬 섞여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詩 2023.08.09
7월 주말 아침 (주명희) 창 밖으로 푸른 나무들 울어 제끼는 메미소리, 맑은 새소리 바쁜 차소리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주전자 물 끓는 소리 까르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소리 살랑살랑 바람에 커튼이 흔들거린다 어지러운 세상사는 나와 상관없는 것 같은 평화로운 주말 아침 부와 명예 따위는 지나가는 저 개에게 던져 주리라 아름다운 詩 2023.07.31
7월의 시 (양광모 시인) 신도 아시는 게다 이때쯤이면 새해를 맞으며 정성껏 칠한 마음 속 무지갯빛 꿈이 반쯤 벗겨진다는 걸 잊지 말라고 벌써 반이 지났다고 희망과 열정으로 다시 덧칠하라고 7월이다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나면 된다고 일 년에 한 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우리의 꿈과 사랑을 무지갯빛으로 다시 덧칠하라고 7월이다. 아름다운 詩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