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856

유월이 오면 (김덕성)

유월이 오면 사무치게 그리운 그 얼굴 ​ 이별은 아픔이요 큰 상처인데 생이별은 더 그렇다 ​ 그 아픔이 담겨 있는 유월이 오면 꿈에서도 자주 뵈는 그 얼굴 수 없이 보고 싶고 부르고 싶은 그 이름 나의 어머니 ​ 흐느끼는 이 소자 유월의 첫날 정상에 올라 하늘을 향해 마냥 부르고 싶었던 그 이름 고귀한 이름을 외쳐 부른다 어머니...

아름다운 詩 2023.06.06

장밋빛 오월 (석옥자)

오월에는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들녘이 부르면 들판이면 어때요 ​ 풀벌레 매미의 감미로운 노랫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산이 아름답지요 ​ 서쪽으로 가는 어둠 있으면 어때요 내일이면 다시 해가 뜨는 것을요 ​ 함께한 오월의 장미 한 송이 가슴에 물들면 우리 삶은 보람이지요 ​ 오월은 가정의 달 내 울타리 다녀간 뒤 오색 무지개가 뜨면 오월은 곱디 고와요

아름다운 詩 2023.05.24

3월을 기다리며 (나명욱 시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풀고 따뜻한 공기와 맑은 햇살을 가슴 아름 품을 수 있는 아름다운 3월 ​ 3월의 첫 날에는 창문의 겨울 커튼도 밀어내고 구석구석 쌓여있던 먼지들도 털고 창살마다 하얀 페인트를 칠하리라 ​ 베란다의 그 동안 버려두었던 파랑 빨강 하얀 화분들도 깨끗이 닦고 베고니아 피튜니아 꽃도 심을 준비를 하리라 3월이면 거리에도 꽃들의 향기로 가득할 것이다.

아름다운 詩 2023.03.01

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오애숙)

온 세상 덮는 이 황홀한 은빛 순백의 세상 참 아름다워라 ​ 1월의 언저리 끝자락 위로 은빛 날개 달아 들판 속에 살포시 잔별들이 반짝인다 ​ 머지 않아 2월의 햇살 가~득 대지 위에 설빛 녹여 적시리 ​ 나목들 눈 부비고 깨어나서 기나긴 동면 끝에 하품하며 새 아침 활짝 열며 날개 치리 ​ 1월의 끝 언저리 순백의 세상 활홀한 잔별들 속에 즐겨본다

아름다운 詩 2023.01.31

일월에는 (이도연)

일월에 일월에 새날이 오면 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다짐을 한다 ​ 무심천이 흐르는 세상을 향해 지키지 못할 약속일지라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소망을 키운다 ​ 무서리 바람 찬 계절이 한파를 몰고 오는 엄동설한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울 밑에 싹을 틔운다 ​ 나무는 동그란 나이테 긋고 사람은 얼굴에 주름이 늘어도 동토에 꿈틀거리는 생명의 환희는 희망을 키운다

아름다운 詩 202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