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장마 (허정인) 초록색 하나로도 풍성하고 겹겹 힘차던 유월이 꽃들 보내고 빗물로 밤새워 운다 네 울음은 열매를 위한 기도 초록잎 사이 사이 동그란 열매 가득 놓고 유월이 간다 울며 간다. 아름다운 詩 2023.06.30
유월이 오면 (김덕성) 유월이 오면 사무치게 그리운 그 얼굴 이별은 아픔이요 큰 상처인데 생이별은 더 그렇다 그 아픔이 담겨 있는 유월이 오면 꿈에서도 자주 뵈는 그 얼굴 수 없이 보고 싶고 부르고 싶은 그 이름 나의 어머니 흐느끼는 이 소자 유월의 첫날 정상에 올라 하늘을 향해 마냥 부르고 싶었던 그 이름 고귀한 이름을 외쳐 부른다 어머니... 아름다운 詩 2023.06.06
장밋빛 오월 (석옥자) 오월에는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들녘이 부르면 들판이면 어때요 풀벌레 매미의 감미로운 노랫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산이 아름답지요 서쪽으로 가는 어둠 있으면 어때요 내일이면 다시 해가 뜨는 것을요 함께한 오월의 장미 한 송이 가슴에 물들면 우리 삶은 보람이지요 오월은 가정의 달 내 울타리 다녀간 뒤 오색 무지개가 뜨면 오월은 곱디 고와요 아름다운 詩 2023.05.24
5월의 노래 (오애숙) 핍진한 자리마다 아롱지는 초록빛 물결 생그럼 웃음친다 계절의 여왕인 5월 앞에서 굴복했는지 모험치 않고서 시샘바람 줄행랑 쳐 갈때 초록빛 눈웃음에 피어나는 그 향그러움 시나부로 해맑게 피어나는 행복의 나래 펴 열매마다 해맑게 눈웃음치는 환희 속에 피어나던 초록물결로 저 세상 만들고 아름다운 詩 2023.05.07
사월이 가기 전에 (유한나) 초록이 짙어 숲그늘 지기 전에 그대 오시려나 능소화 넝쿨 자라 꽃그늘지기 전에 그대 오시려나 산꿩 울고 가는 사월이 가기 전에 그대 오시려나 내마음 그늘져 한숨 짓기 전에 그대 오시려나 산철쭉꽃 피어 있는 산등성이를 사월이 넘기 전에 아름다운 詩 2023.04.26
3월을 기다리며 (나명욱 시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풀고 따뜻한 공기와 맑은 햇살을 가슴 아름 품을 수 있는 아름다운 3월 3월의 첫 날에는 창문의 겨울 커튼도 밀어내고 구석구석 쌓여있던 먼지들도 털고 창살마다 하얀 페인트를 칠하리라 베란다의 그 동안 버려두었던 파랑 빨강 하얀 화분들도 깨끗이 닦고 베고니아 피튜니아 꽃도 심을 준비를 하리라 3월이면 거리에도 꽃들의 향기로 가득할 것이다. 아름다운 詩 2023.03.01
1월 끝자락 밤하늘에 서서 (오애숙) 온 세상 덮는 이 황홀한 은빛 순백의 세상 참 아름다워라 1월의 언저리 끝자락 위로 은빛 날개 달아 들판 속에 살포시 잔별들이 반짝인다 머지 않아 2월의 햇살 가~득 대지 위에 설빛 녹여 적시리 나목들 눈 부비고 깨어나서 기나긴 동면 끝에 하품하며 새 아침 활짝 열며 날개 치리 1월의 끝 언저리 순백의 세상 활홀한 잔별들 속에 즐겨본다 아름다운 詩 2023.01.31
일월에는 (이도연) 일월에 일월에 새날이 오면 손가락 걸고 약속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다짐을 한다 무심천이 흐르는 세상을 향해 지키지 못할 약속일지라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소망을 키운다 무서리 바람 찬 계절이 한파를 몰고 오는 엄동설한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울 밑에 싹을 틔운다 나무는 동그란 나이테 긋고 사람은 얼굴에 주름이 늘어도 동토에 꿈틀거리는 생명의 환희는 희망을 키운다 아름다운 詩 2023.01.24
1월이면 (곽종철) 시작이 반(半)이라는 달 무엇이든 하면 된다고 마음속 깊이 새기는 달 많은 꿈을 그려보는 달이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젖 먹을 때 힘까지 다하자며 다짐하고 다짐하는 달이지 이 맹세 변치 말자며 작심삼일로 끝나지 말자고 빈다 너도 그렇게 빈다 아름다운 詩 2023.01.12
조급한 청춘에게 (이서현) 조급해하지 마 한 대쯤은 놓쳐도 괜찮아 조급해하지 마 한 번쯤은 놓쳐도 괜찮아 열차는 다시 올 거니까 기회는 다시 올 거니까 지나간 열차가 곧 다시 오듯 지나간 기회도 다시 올 거야 지금의 잠깐을 누리자 지금의 잠깐을 즐기자 아름다운 詩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