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모음

보릿고개 (김근이)

AKM 겨울나그네 2018. 4. 28. 07:03




나 어릴 적 어머니와

보리이삭 하나 둘 주워 모아

힘겹게 넘어 온 보릿고개

그 세월이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 위로

햇살에 담겨 내려온다

태양이 하늘 한 복판에 박힌 듯

지루하기만 하던 한낮

땡볕에 타는 내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주던

어머니 치마폭에 배인

그 정겹던 땀 냄새


그때 내 어머니는

그 고달프던 보릿고개을 넘어

지금은 저 세상에서

편히 쉬고 계시다.



   (좋은글/ 좋은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