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9월의 약속 (오광수)

AKM 겨울나그네 2022. 9. 14. 19:22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손 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

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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