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복 (나태주 시인)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 행복은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내가... ​ 행복은 큰 것이 아니다. 아.. 아름다운 詩 2015.02.03
전화해야겠다. (동신 민진흥) 세월은 바람에 실려 흐느적거리며 산등성이를 휑하니 넘지만 우정의 시간은 코흘리개로 서 있다 ​ 눈동자가 흐릿해지고 감각이 무녀져도 고향의 향수는 더욱 짙어지고 추억은 촉을 세워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 그동안 옆으로 비켜 세웠던 개구장이 친구들을 십이월을 맞이할 때.. 아름다운 詩 2015.02.01
언제나 내 곁에서 (주연 정희정) 그리움에 목마르면 제 곁에 와서 쉬어가세요 사랑 가득 마르지 않는 배려의 격려로 목축이고 삶이 서러우면 내 어깨에 기대어 행복한 마음으로 편히 쉬어가세요 때론 미워질 때도 싫어서가 아니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서 그러니 변함없는 깊은 마음으로 언제나 내 곁에서 오래오래 머물.. 아름다운 詩 2015.01.30
오동도 (이은봉) 제 사랑 어떻게든 지켜내려다가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은 여인 그녀의 설움이 피워 올리는 오동나무 봉황새 몇 번 날아오른 뒤 무엇이 두려운가 옛 사람들 오동나무 다 베어버렸네 오동도 오동도 오동도 오동도...... 오동동 피어나던 오동꽃 대신 동백꽃 어느새 섬 죄 덮어버렸네 모가지.. 아름다운 詩 2015.01.29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박노해 시인) 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 나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것 남보다 내가 앞섰다고 미소 지을 때 불행은 등 뒤에서 검은 미소를 지으니 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있는가 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하고 있는가 ​ 나의 행복은 하나뿐인 잣대에서 자유로.. 아름다운 詩 2015.01.28
바람 한 필 (유준호) 바람 한 필 섬섬하여 살포시 쥐어보니 못 생을 거느린 섭리가 꿈틀댄다. 행여나 잡티 낄세라 숨조차 가만 쉰다. 별빛 달빛 을을 뽑아 짜놓은 비단인 둣 너무 희고 투명해 마음눈을 뜨고 온 우주 감싸고도 남는 천의무봉 바람 한 필 아름다운 詩 2015.01.27
추억의 한 페이지 (주연 정희정) 못 견디게 괴로운 슬픔마저도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 그 숱한 추억들이 삶의 뿌리가 되고 오늘이 내일의 뿌리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 쓸쓸한 날 꺼내보는 인생 장편 소설로 뇌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 너무 힘들어 감당하기가 힘든 날들이 지나간 새월의 길에 .. 아름다운 詩 2015.01.27
당 신 (예운 이효숙) 홀로 막막해 앞에 보이지 않을 때 그저 눈짓만 하여도 모든 걸 팽개치고 달려와 줄 사람입니다.​ ​ 풀숲에 숨겨진 네잎 클로버를 찾은 것 보다 화사하게 핀 어떤 꽃보다 온 몸으로 웃을 수 있는 환한 기쁨입니다 ​ 사랑이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늘 고운 향기로 하루를 열게 하.. 아름다운 詩 2015.01.27
여수 밤바다 (강경아) 너를 부르기도 한 자리에 바다가 먼저 와 있었다 파도를 한 장씩 꺼내어 볼 때마다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나곤 했다 나직이 너를 부르면 따라 오는 발자국이 커졌다 작아졌다 밤바다를 홀로 걷는 것은 외로움을 닦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불러내려는 것이다 너라는 이름으로 ​나와 .. 아름다운 詩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