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이시영) 사랑한다는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 전해드리기 위해 이 강에 섰건만 바람 이리 불고 강물 저리 붉어 못 건너가겠네 못 가겠네 ​ 잊어버리라 잊어버리라던 그 말 한마디 돌려드리기 위해 이 산마루에 섰건만 천둥 이리 우짖고 비바람 속 저리 깊어 못 다가가겠네 못 가겠네 ​ 낭.. 아름다운 詩 2015.01.07
종이에 손을 베고 (이해인 시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종이에 손을 베었다 ​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 본다 ​ 새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 내가 생각.. 아름다운 詩 2015.01.07
한 마디 말로 (하이네) 내 온갓 괴로움을 한 마디 말로 모아 바람애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면 바람은 그것을 잘 전해 주려나 사랑은 그대에게 바람이 그 말 전해 주면 언제라도 그대는 들을 수 있겠지 어디서나 그대는 들을 수 있겠지 밤에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아도 그 말은 그댈 따라 다니리 깊은 꿈속까지 아름다운 詩 2015.01.06
나의 사랑은 (김 억) 나의 사랑은 황혼의 수면에 해쑥 어리운 그림자 같지요 ​고적도 하게 ​ 나의 사랑은 어두운 밤날에 떨어져 도는 낙엽과 같지요 소리도 없이 아름다운 詩 2015.01.06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하이네) 그대 한 송이 꽃처럼 귀엽고 아름답고 깨끗하구나 네 모습 바라보면 우수에 젖는 내 마음 ​ 그대 머리 위로 손을 모아 기도하고 싶은 마음 하나님이 언제나 지켜 주시길 깨끗하고 아름답고 귀엽게​ 아름다운 詩 2015.01.06
꽃잎의 사랑 (이정하 시인) 나는 왜 몰랐던가, 당신이 다가와 터뜨려 주기 전까지는 꽃잎 하나도 열지 못한다는 것을 ​ 당신이 가져가기 전까지는 내게 있던 건 사랑이 아니니 내 안에 있어서는 사랑도 사랑이 아니니 ​ 아아 왜 몰랐던가, 당신이 와서야 비로소 만개할 수 있는 것 주지 못해 고통스러운 그것.. 아름다운 詩 2015.01.04
동그란 길로 가다. (박노해 시인) 누구나 산정에 오래 머물 수가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 아름다운 詩 2015.01.04
너무 많은 행복 (이생진) 행복이 너무 많아서 겁이 난다 사랑하는 동안 행복이 폭설처럼 쏟아져서 겁이 난다 ​ 강둑이 무너지고 물길이 하늘 끝 닿은 홍수 속에서도 우리만 햇빛을 얻어 겁이 난다 ​ 겉으로 보아서는 아무것도 없는 너와 난데 사랑하는 동안에는 행복이 너무 많이 겁이 난다 아름다운 詩 2015.01.04
헤어진 경험 (이생진) 어찌 된 일인지 너와 나는 헤어진 수가 더 많다. 그래 헤어졌다 만났고 또 헤어졌으니 헤어진 수가 하나 더 많을 수밖에 그래서 사랑은 기쁨보다 슬픔이 하나 더 많은가 보다 아름다운 詩 2015.01.04
겨 울 (조병화 시인)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 아름다운 詩 201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