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길 십리 길에
타박타박 사립문 들어서면
아버지 훌쩍 앞산에 들어
청마루엔 땡볕이 혼자 놀고 있었다
오늘도 밭고랑에 머릿수건으로 엎드렸을
엄마, 불러 보지만
매미소리 물고 간 토담 위로
호박잎만 하염없이 늘어져 있다
꿈결을 타고 오르던 밀잠자리 떼
울음 끝에 놀라 눈을 뜨면
어느새,
산그림자 그윽한 눈길을 내려
서늘한 이마를 짚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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