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위된 빌딩 숲에서
세월의 감각마저 잃었던 날
숨 가쁘게 우는 매미 소리에
잠든 추억이 기지개를 켠다
고향 언덕에 싸리 꽃 흐드러지고
산딸기 대추처럼 익을 때면
앞집 마을 누이는
산나리꽃보다 어여쁘고
연정 달아오른 소년은
여름 밤잠을 설치고
어쩌다 마주치는 날이면
부끄러워 얼굴을 돌리고
꾀꼬리 짝을 짓는데
봉선화 꽃 짙어만 가는데
그립다 말 못 하면서
속으로만 애태우던 그 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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