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여름날의 풀꽃 (윤갑수)

AKM 겨울나그네 2022. 7. 2. 10:42

가뭄에 허덕이다 널부러진 풀잎들

물벼락 맞은 대지는 고된 날들을

씻기우듯 가슴에 쌓인 설움을 떨군다

아침햇살에 그만 주눅이 들어

가슴 저미우던 한 여름날의 초원

날갠 뒤 들녘엔 앞 다퉈 대나무

자라듯 삐쭉삐쭉 하늘 향해 예쁜

미솔 짖는다

한 여름날 망초 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작은 별처럼 세상에

잔별이 되어 하늘거리고

살랑 이는 바람에 여우별이 된

행운의 크로버 꽃이 긴 목 내밀어

하얀 얼굴 드리우니 임의 눈길

그대 마음에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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