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허덕이다 널부러진 풀잎들
물벼락 맞은 대지는 고된 날들을
씻기우듯 가슴에 쌓인 설움을 떨군다
아침햇살에 그만 주눅이 들어
가슴 저미우던 한 여름날의 초원
날갠 뒤 들녘엔 앞 다퉈 대나무
자라듯 삐쭉삐쭉 하늘 향해 예쁜
미솔 짖는다
한 여름날 망초 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작은 별처럼 세상에
잔별이 되어 하늘거리고
살랑 이는 바람에 여우별이 된
행운의 크로버 꽃이 긴 목 내밀어
하얀 얼굴 드리우니 임의 눈길
그대 마음에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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