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별자리
다 장조
바람은 여리게
성산 마루에 걸터 앉은 달빛 내려와
논배미마다 선을 긋고
떨어져 내린 별을 줏으며
마디마디 숨표를 찍던 맹꽁이
첫음을 잡는다
낮은 음에 이음줄 잡는 뻐꾸기
동구 밖 소식 전하는데
봇물 넘치는 음율에 감정 풀린 개구리
휘몰이 장단에 빠져들고
오늘도 만나지 못한 걸음에
꼬리표 달던 소쩍새는
되돌이표 없는 오선지에다
4분의 3박자 울음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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