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856

그대는 봄바람 (신광진)

그대는 봄바람 내 곁에 바람으로 다가와 마음을 살랑살랑 설레게 하네 ​ 아지랑이 곁에 다가오면 그대 꽃내음 옷깃을 스치고 내 마음의 봄이 피어나면 황홀해서 눈물이 납니다 ​ 그대를 기다리는 계절의 아픔 봄비 타고 내 곁에 오시면 내 마음은 기뻐서 진달래꽃 철쭉꽃 벚꽃 되어 피어나요 ​ 그대는 설렘 가득 싣고 꽃향기 뿌려주는 봄바람 아지랑이 피어나는 그대 품속에서 살고 싶어

아름다운 詩 2022.03.07

겨울 양수리 (목필균 시인)

낯익은 그림자 하나 눈을 맞으며 서있다 그는 여름부터 앓고 있던 양수리가 서서히 소생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 그리움이란 무심한 세월도 잊고 선명한 빛깔로 일어서는 것 잊혀질 시간마다 나타나서는 베어진 상처로 피를 보이며 강의 흐름을 타고 있다 ​ 강으로 달려온 겨울은 거대한 얼음덩이를 안고 처절한 몸부림으로 울고 있는데 머무를 곳 없는 사람은 제 그림자를 안고 서있다.

아름다운 詩 2022.02.04

겨울 아침 (용혜원 시인)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겨울 아침에 발자국 하나 없는 눈 위를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 하얀 눈 위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내 발자국을 뒤돌아보면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딛고 서기라도 한 것만 같아 기분이 명랑해진다 ​ 하얀 눈을 두 손 가득히 모아 꽁꽁 뭉쳐 힘껏 멀리 던져도 보고 하얀 눈을 뭉쳐서 굴려 보면 내 마음도 아이만 같아진다 ​ 하얀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을 가득하게 덮은 하얀 빛이 새삼스레 고마워진다 ​ 하얀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은 단팥이 들어 있는 뜨끈한 호빵을 호호 불어가며 먹고 싶다

아름다운 詩 2022.01.31